육아

돌 지나면 왜 이렇게 떼를 쓸까?

초보항해사 2026. 2. 24. 21:52

12~24개월 분리불안·고집·감정폭발, 사실은 ‘성장 신호’입니다

돌이 지나고 나면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고집이 셌나?”
“갑자기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어린이집 가기만 하면 울어요…”

그런데 이 시기(12~24개월)는
아이의 성격이 나빠진 시기가 아니라,
뇌 발달이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감정은 폭발적으로 커지는데,
그걸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떼쓰기’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거예요.


1️⃣ 떼쓰기는 발달 과정입니다 (뇌 발달 관점)

 
 

12~24개월 아이의 뇌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감정 중추)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반면,
충동을 조절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전전두엽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상태입니다.

감정은 시속 100km로 달리는데
브레이크는 아직 장착 중

그래서 나타나는 행동이 바로:

  • 바닥에 드러눕기
  • 소리 지르기
  • 장난감 던지기
  • “싫어!” 반복

이건 부모 통제를 시험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2️⃣ 왜 특히 18개월 전후에 고집이 심해질까?

18개월 전후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부터 아이는
자신을 ‘엄마와 다른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즉,

  • “내가 선택하고 싶어”
  • “내가 하고 싶어”
  • “내 거야”

라는 자아 인식이 강해집니다.

문제는,
이 자아를 표현할 언어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말 대신 행동이 앞섭니다.

예를 들어,

  • 더 놀고 싶다 → 장난감 던짐
  • 안고 싶다 → 울며 매달림
  • 간식 더 달라 → 바닥에 드러눕기

이건 ‘버릇’이 아니라
표현 수단이 아직 행동 중심인 발달 단계입니다.


3️⃣ 분리불안은 왜 다시 심해질까?

 
 

돌 이전에 한 번 지나간 것 같던 분리불안이
18~24개월에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아이가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엄마는 나랑 다른 사람이다”
  • “엄마는 떠날 수 있다”

그런데 동시에,

  • “엄마는 나의 안전기지다”

그래서 어린이집 등원 시
강한 울음이 나오는 건
애착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애착이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부모가 돌아올 거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떼쓰기를 멈추게 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키워주는 게 목표입니다.


1️⃣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감정 코칭)

이 시기 아이는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이렇게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속상했구나.”
  • “더 하고 싶었지?”
  • “놀다가 멈추기 싫었지.”

이 과정은
아이 뇌에서 감정과 언어를 연결하는 훈련이 됩니다.

처음에는 울음이 멈추지 않더라도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배우기 시작합니다.


2️⃣ 공감 후, 규칙은 짧게

공감은 충분히,
설명은 짧게.

예를 들어,

“더 먹고 싶었지.
하지만 오늘 간식은 여기까지야.”

설명은 길 필요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짧고 일관된 문장이 더 효과적입니다.


3️⃣ 감정 폭발 중에는 설득하지 마세요

이미 울음이 최고조라면
전전두엽은 거의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 잠시 기다려주기
  •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
  • 안아주기

설명은 진정된 후에 하는 게 좋습니다.

폭발 중 설득은
오히려 자극을 더 줄 수 있습니다.


4️⃣ 어린이집 분리불안 대처법

  • 등원은 짧고 단호하게
  • “금방 올게” 반복하지 않기
  • 항상 같은 작별 루틴 사용

예:
“엄마 다녀올게. 사랑해. 선생님이랑 놀자.”

매번 같은 패턴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것

이 시기는
아이의 ‘감정 근육’이 만들어지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공감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대부분 24개월 이후 점점 안정됩니다.


언제 상담을 고려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하루 대부분 시간이 극단적 울음
  • 지속적 공격 행동
  • 눈맞춤·상호작용 현저히 부족

하지만 대부분의 떼쓰기는
정상 발달 범위 안에 있습니다.


한 줄 정리

12~24개월의 떼쓰기는
성격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 능력이 자라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부모가
아이의 ‘외부 전전두엽’ 역할을 해주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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