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기술 분야

달걀 없는 마요네즈, 가능한 이유? – 합성생물학의 마법

초보항해사 2025. 7. 24. 00:08

요즘 마트에서 파는 마요네즈 중 일부는 닭이 알 하나 낳지 않아도 만들어집니다.
"에이, 말도 안 돼!" 싶지만, 이미 실현된 현실입니다.
그 중심에는 요즘 뜨는 기술,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 있습니다.


🔬 생물을 ‘만든다’? 그게 가능해?

합성생물학은 생명체의 부품, 즉 DNA를 설계하고 조립해서 원하는 기능을 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생물을 공장처럼 개조해서 우리가 원하는 물질을 만들게 하는 것이죠.

예전엔 자연에서 얻거나 동물을 키워야만 가능했던 재료들이,
이젠 실험실에서 ‘재조합된 생명체’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고기 없는 고기, 실제로 팔고 있어요

이 기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바로 ‘고기 없는 고기’입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지만, 입에서 퍼지는 고기 특유의 육즙과 철분 향까지 그대로 재현됩니다.

비결은?
콩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효모에 넣어 ‘헴(heme)’ 분자를 만들어낸 덕분입니다.
이게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이거든요.


🧪 향수, 섬유, 연료까지 다 만든다?

합성생물학은 단순히 음식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 🌹 장미 없이도 장미 향 향수를 만들 수 있고,
  • 🛢️ 석유 없이도 미생물로 바이오 연료를 만들 수 있으며,
  • 🕸️ 거미줄 단백질을 모방해 만든 강한 섬유는 의류 산업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연에 기대던 것들을, 이제는 정확히 설계된 생명체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 투자자들도 주목하는 이유

이 기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투자’입니다.

  • Ginkgo Bioworks: DNA 설계 플랫폼으로 미국 증시 상장
  • Zymergen: 바이오 소재 개발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 Tiamat Sciences: 동물 없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로 주목

전통적인 산업들이 바이오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합성생물학을 ‘다음 플랫폼 산업’**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한국에서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한국도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조용히 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노믹트리 (Genomictree) – KAIST 기술 기반 바이오 벤처로, DNA 메틸화 기반의 진단 기술에서 시작했지만, 유전자 조작 및 생합성 기반 연구에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 수젠텍 (Sugentech) – 분자진단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DNA 기반 기술을 활용한 합성 유전자 개발 및 기능성 단백질 생산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 고려대학교 장재호 교수팀합성생물학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전자 회로를 설계해 장내 박테리아가 특정 상황에서만 약물이나 기능성 물질을 분비하게 만드는 연구입니다.
  •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조병관 교수팀향기 분자, 천연색소, 의약 중간체 등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효모나 대장균으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관련 특허와 논문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 KAIST 이상엽 특훈교수팀 – 세계적인 대사공학 및 합성생물학 권위자로, 박테리아를 재설계해 고기 대체 단백질, 바이오 연료, 바이오 플라스틱 전구체 등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특히 E. coli를 이용해 석유 기반 없이 1,4-부탄디올을 생산하거나, **이소말토올리고당(IMOs)**을 대량 생산하는 등 산업화 기술로도 이어진 연구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바이오 기반 대체물질 생산이라는 글로벌 목표를 선도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유전정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 즉 ‘DNA를 다루는 공학’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국가합성생물학 전략 수립을 추진 중이며,
바이오 인프라를 갖춘 대전, 송도, 판교 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 생명을 디자인하는 시대

이젠 컴퓨터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처럼,
DNA를 조립해서 생명 기능을 ‘디자인’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미 향 나는 섬유를 만들고 싶다!"
"피부 재생 단백질이 들어간 화장품 성분이 필요해!"
그럼 유전자를 설계하고, 세포에 심고, 배양하면 되는 겁니다.

합성생물학은 미래 산업의 문을 여는 키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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